11 장
진실을 털어놓은 다음 날, 나는 엄마를 만났다.
엄마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두꺼운 유리창 너머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엄마가 나를 원망하고 있다는 걸.
내가 진실을 말해 버린 탓에, 자신이 수년 동안 애써 지켜 왔다고 믿었던 ‘가족’이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가슴 한구석이 저릿했다.
기분이 무너지면 위도 따라 무너지는 걸까.
배가 다시 쥐어짜듯 아파 왔다.
나는 눈물을 삼키며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미안해요, 엄마.”
엄마.
당신이 지키고 싶어 했던 그 집을 끝까지 지켜 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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